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 599

하늘에 닿는 기도 -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에서 맨 첫 단어가 “오늘”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귀속되어 있음을 알아서 하나님께 양식을 구하는데, 일주일이나 한 달 간 쌓아 놓을 양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사람이 물질을 가지고 있으면 물질에 의존하게 됩니다. 오늘 먹을 양식을 오늘 구했으면 내일 먹을 양식은 내일 구하면 됩니다. 오늘 먹을 양식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면 그분은 내일 먹을 양식도 틀림없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놓치면 내일 먹을 양식, 일주일 후에 먹을 양식, 한 달 후에 먹을 양식, 일 년 후에 먹을 양식을 계속 비축해 두려고 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양식을 주시지 않아도 자기 힘으로 먹고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예배] 성찬이 무엇인가요?

성찬이 무엇인가요? 성찬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예식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년에 두 번에서 네 번 정도 행하는 교회들이 대다수인데, 어떤 교회는 일년에 딱 한 번만 하기도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성찬식이 있는 날은 예배가 늦게 끝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1] 그러나 성찬은 기념식 정도가 아닙니다. 성찬은 은혜의 방편입니다. 소요리문답(88문)은 말씀, 기도와 더불어 성례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구속의 혜택을 전달하는 데 사용하시는 외적 방도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 은혜를 얻습니다. [2] 그러므로 성찬은 자주 시행하는 것이 옳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예매모범도 이것을 권합니다. “성찬 혹은 주의 만찬은 자주 행하도록 한다.” 성찬이 은혜의 방편이..

[예배] 강복선언이 무엇인가요?

강복선언이 무엇인가요? 강복선언은 공예배의 마지막 순서로, ‘축도’라는 용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용어를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의미가 모호하여 비성경적인 의미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축도를 목사가 해주는 ‘축복기도’ 정도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1] 축도를 목사가 내려주는 축복기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 기도를 더 많이 받기 위해 가장 앞자리를 선호합니다. 손을 들고 받기도 합니다. 목사는 그에 반응하여 손을 위로 들지 않고 앞을 향해 뻗어서 정말 자기가 주는 축복인양 기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논쟁이 있었던 ‘축원하옵나이다’라는 구절이 바로 그와 같은 인식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2] 그러나 축도는 기도라기보다는 말씀입니다. 소위 말하는 ‘마지막 말씀’인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언약갱신..

[예배] 헌상이 무엇인가요?

헌상이 무엇인가요? 흰여울교회는 헌금이나 연보라는 용어 대신에 헌상이라는 말을 씁니다. 헌금은 ‘돈이나 재물을 드린다’는 의미이고, 연보는 ‘부족한 것을 채운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용어 모두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바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좁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헌상은 ‘위로 올려드림’이라는 뜻인데, 돈과 재물을 포함하여 우리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홍전, 이승구, 오광만 같은 분들이 이 용어를 지지합니다. [2] 성경적인 근거는 창세기 4:4-5입니다.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이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드리는 것’과 ‘드리는 사람’을 함께 판단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드리는 ..

2022. 02. 09 말씀, 그리고 하루

스가랴 9:10 그분의 다스림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땅이 끝나는 곳까지 이를 것입니다. 빌립보서 2: 9-10 하나님께서는 예수에게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민족을 평화의 왕으로 통치할 때까지, 온 땅에 주님의 이름이 지상의 모든 백성들에게 분명히 인식되고 주님의 권능이 영화롭게 될 것입니다. - 카를 베른하르트 가르베 -

[신약따라걷기 - 다중신격 (多重新格)]

주간 평화교회 82호| 다중신격(多重神格) 마가복음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후 성전에서 여러 차례 치열한 논쟁을 벌이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각각의 논쟁은 상대와 주제가 각기 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예수께서는 대제사장들, 율법학자들, 장로들과는 세례 요한을 예시로 든 ‘권위’에 대한 논쟁을(막 11:27-12:12),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당원들과는 카이사르에게 바치는 세금을 두고 ‘정치적 입장’에 대한 논쟁을(막 12:13-17), 사두개파 사람들과는 부활이라는 ‘신학적’ 논쟁을(막 12:18-27) 벌이신다. 모든 논쟁을 끝내고 예수께서 친히 이 모든 논쟁에 대한 요약과 결론을 내리시는 장면이 바로 이어지는 한 율법학자와의 대화이다.(막 12:28-34) 이 율법학자는 매우 특이한 ..

[신약따라걷기 - 완전(完全)은 완벽(完壁)이 아니다]

주간 평화교회 89호| 완전(完全)은 완벽(完璧)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 5:48) 원수를 사랑하라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역시나 마찬가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재차 말씀하셨다. “완전하여라.” 그저 완전만이 아니다. ‘하나님처럼’ 그래야 한다는 조건은 가뜩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더욱 더 불가능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유한하고 내재적인 인간이, 감히 어떻게 무한하고 초월적인 하나님과 같아질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예수께서 불가능한 명령을 우리에게 내리셨을 리는 없다. 인간으로서 당신이 하신 일을 우리에게도 명령하신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감리교의 창시자였던 존 웨슬리 역시 그리스도인의 성화와..

[신약 따라 걷기 - 배은망덕]

주간 평화교회 92호| 배은망덕 예루살렘에는 가끔씩 천사들이 내려와 물을 휘저을 때 그리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 낫는다는 기적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베데스다라고 불리는 이 연못가에 많은 병자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는 무려 38년이나 병을 앓고 있으면서 그 자리에 누운 채로 기적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빠른 자 단 한 명이 모든 것을 쟁취한다. 말하자면 이곳은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난데없이 등장하여 이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를 보신다. ‘본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 주님의 눈에 든 것이다. 38년, 병자가 정확히 몇 ..

하늘에 닿는 기도 -10

사람은 먹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먹을 때마다 기도를 합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저의 생명은 주님께 있습니다. 저는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님 없이는 못 삽니다.”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양식 속에는 생명의 원리가 있습니다. 육의 양식도 그렇고 영의 양식도 그렇습니다. 주변에서 가끔 금식기도에 대한 얘기를 듣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에 열심이 있으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자주 하는데 금식기도를 왜 합니까? 금식기도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그냥 기도하는 것보다 응답이 빠르다고 합니다. 마치 금식기도 알기를 어렸을 적에 집에서 하던 단식 투쟁 정도로 아는 것입니다. “엄마에게 그냥 얘기하는 것보다는 밥 안 먹고 투정 부..

하늘에 닿는 기도 -9

시편 23편은 가장 유명한 시편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이 자기 목자여서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고백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첫 번째 내용으로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를 말합니다. 육신의 필요라고 해서 정신적인 것보다 저급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행위가 어느 만큼 중요한지 데이트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서 먹는 것을 제외해 버린다면 데이트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데이트 스케줄의 대부분은 먹는 것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데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먹고 주시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면 됩니다. 문제는 먹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