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편은 가장 유명한 시편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이 자기 목자여서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고백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첫 번째 내용으로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를 말합니다.
육신의 필요라고 해서 정신적인 것보다 저급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행위가 어느 만큼 중요한지 데이트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서 먹는 것을 제외해 버린다면 데이트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데이트 스케줄의 대부분은 먹는 것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데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먹고 주시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면 됩니다.
문제는 먹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을 먹으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살기 위해서 밥을 먹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밥을 먹고 영원히 산 사람은 없습니다.
오래 살기 위해서 혹은 건강해지기 위해서 보약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죽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입으로 들어가는 양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따라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좌우됩니다.
루터가 식사를 하느라고 빵을 한 쪽 집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가만히 루터를 쳐다보았습니다.
빵에 잼을 바를 때도 루터만 쳐다보았습니다.
모른 체하고 빵 한 조각을 입으로 가져갔는데도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루터가 식사를 하다 말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개가 항상 저를 바라보는 것처럼 저 역시 항상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우리는 길가에 핀 꽃을 보아도 그 꽃을 통해서 꽃을 창조하신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일용할 양식이 있을 때 그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먹을 양식을 통해서 그 양식을 주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동물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제가 전에 여전도회원들과 내장산으로 단풍 구경을 간 적이 있습니다.
온 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 절경을 보면 누구 입에서나 하나님의 솜씨에 대한 감탄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꼭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야만 하나님의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단풍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하나님의 솜씨이고 단풍잎 하나만 있어도 하나님의 솜씨입니다.
하나님에 민감한 사람은 단풍잎 하나만 보고도 하나님을 느낍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단풍잎 하나나 단풍나무 한 그루에서는 못 느끼고, 온 산이 붉게 물들어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을 느낍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시험 열흘 전부터 “시험 때”라고 하는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시험 전날에야 “시험 때”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옛날 중국에 편작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편작에게는 위로 형님 둘이 있었는데 둘 다 의사였습니다.
세 형제 중에서 막내인 편작이 가장 유명했는데 한번은 그 나라 왕이 편작을 불렀습니다.
“셋 중에 누구의 실력이 제일 나은가?”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다음이 작은 형님입니다. 제가 제일 못합니다.”
“그런데 왜 그대의 형들은 그대만큼 유명하지 못한가?”
“큰 형님은 워낙 실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병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그 병을 알아내고 치료합니다.
작은 형님은 큰 형님만은 못해도 병이 위중해지기 전에 치료합니다.
그런데 저는 병이 위중해져야 비로소 그 병이 무슨 병인지 알고 치료합니다.
그러니 제가 제일 못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미리 치료한 사람이 더 실력 있는 줄은 모르고 꼭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즈음에야 치료를 한 저를 가리켜서 실력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큰일이 닥쳤을 때에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인식할 것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하나님을 느껴야 합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신 분입니다.
<하늘에 닿는 기도- 강학종 목사> p97-102
'신앙의 자리 > 믿음의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 닿는 기도 - 11 (0) | 2022.02.09 |
---|---|
하늘에 닿는 기도 -10 (0) | 2022.02.08 |
하늘에 닿는 기도 - 8 (0) | 2022.02.07 |
하늘에 닿는 기도 - 7 (0) | 2022.02.07 |
하늘에 닿는 기도 -6 (0) | 202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