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86

하늘에 닿는 기도 -17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주기도문의 모든 기도가 그렇듯 본문에서도 “우리”가 나옵니다. 자기만 시험에 빠지지 않고, 자기만 악에서 건짐을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래야 합니다. 자기만 구원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옆 사람도 같이 구원받아야 합니다. 우리 옆 사람이 우리와 같이 구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볼 때마다 “당신을 보니 나는 아무래도 세상을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합니다. “당신을 보니 나는 아무래도 죄인인 것 같습니다” 하는 고백이 나올 만한 수준이 우리에게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

하늘에 닿는 기도 - 16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시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시험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미 마귀 수하에 있는 사람을 마귀가 굳이 넘어뜨리려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도 시험을 받았습니다. 예수님도 시험을 받았으니 우리에게 시험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 17:15)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서 아예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면서 악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험이 전혀 없는 세상에서 아무런 시달림 없이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

하늘에 닿는 기도 -14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고 인격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셔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얼마나 많은 죄를 사함 받은 복된 신분인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용서는 언제나 조건부입니다. 우선 상대방이 용서를 구해 와야 하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확약도 있어야 합니다. 용서를 받을 자격 여부를 꼭 확인하고 나서 용서를 결정합니다. 용서할 만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예수를 안 믿는 사람도 얼마든지 하는 용서입니다. 이다음에 죽으면 지옥에 가는 사람들도 저희들끼리 막걸리 사발 앞에 놓고 얼마든지 용서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 용서는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하라고 하고, 우리는 그것보다..

하늘에 닿는 기도- 13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 문제에 아쉬운 게 없으신 분입니다. 우리의 영혼 문제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구원을 얻지 못하면 우리는 지옥 불 못에서 영원히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책임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마치 하나님이 아쉬운 것처럼 애타는 심정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구원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하나님께 매달렸더니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해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원이 무엇이고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지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우리의 구원에 친히 개입하셨습니다. 그 아들을 직접 죽이실 만큼 하나님께는 우리의 구원 문제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본래 용서를 구하는 조건으로 희생을 치러야 한다..

하늘에 닿는 기도- 12

주기도문을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면서 기도를 한다면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타산적인 분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우리가 하나님 마음에 들게 처신했더니 그런 우리를 어여삐 여기셔서 예수님을 보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격 요건을 따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랑하시기로 작정하셔서 사랑하시고 결국 사랑할 만한 수준으로 만드시는 분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은 다음에 말을 잘 들으면 호적에 입적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내쫓는 것이 아니라 힘쓰고 애써서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은 마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면 하나님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다른..

하늘에 닿는 기도 -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에서 맨 첫 단어가 “오늘”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귀속되어 있음을 알아서 하나님께 양식을 구하는데, 일주일이나 한 달 간 쌓아 놓을 양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사람이 물질을 가지고 있으면 물질에 의존하게 됩니다. 오늘 먹을 양식을 오늘 구했으면 내일 먹을 양식은 내일 구하면 됩니다. 오늘 먹을 양식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면 그분은 내일 먹을 양식도 틀림없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놓치면 내일 먹을 양식, 일주일 후에 먹을 양식, 한 달 후에 먹을 양식, 일 년 후에 먹을 양식을 계속 비축해 두려고 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양식을 주시지 않아도 자기 힘으로 먹고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하늘에 닿는 기도 -10

사람은 먹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먹을 때마다 기도를 합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저의 생명은 주님께 있습니다. 저는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님 없이는 못 삽니다.”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양식 속에는 생명의 원리가 있습니다. 육의 양식도 그렇고 영의 양식도 그렇습니다. 주변에서 가끔 금식기도에 대한 얘기를 듣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에 열심이 있으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자주 하는데 금식기도를 왜 합니까? 금식기도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그냥 기도하는 것보다 응답이 빠르다고 합니다. 마치 금식기도 알기를 어렸을 적에 집에서 하던 단식 투쟁 정도로 아는 것입니다. “엄마에게 그냥 얘기하는 것보다는 밥 안 먹고 투정 부..

하늘에 닿는 기도 -9

시편 23편은 가장 유명한 시편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이 자기 목자여서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고백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첫 번째 내용으로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를 말합니다. 육신의 필요라고 해서 정신적인 것보다 저급한 것이 아닙니다. 먹는 행위가 어느 만큼 중요한지 데이트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서 먹는 것을 제외해 버린다면 데이트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데이트 스케줄의 대부분은 먹는 것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데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먹고 주시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면 됩니다. 문제는 먹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을 ..

하늘에 닿는 기도 - 8

중학생 시절, 겨울철이면 의자에 앉은 채 의자의 등걸이 위로 외투를 입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의자와 자기가 묶여 있기 때문에 일어날 때마다 외투를 벗어야 합니다. 그것이 귀찮아서라도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이게 됩니다. 특이한 사실은 성적이 별로 신통하지 못한 학생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데, 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아무 때나 무료하면 일어나고, 졸리다는 핑계로 두 시간씩 바람을 쐬는데,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일어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일어날 수 없게 자기 몸을 묶어서 공부를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한 시간에 영어책 열 페이지는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은..

하늘에 닿는 기도 - 7

교회에서 흔히 쓰는 단어 중에 “예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는 예배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배”라는 단어가 나올 만한 자리마다 경배나 제사, 희생이 나옵니다. (1998년 설교입니다. 개역한글판 기준입니다.) 특히 예배드리는 것을 희생을 드린다고 표현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올 적에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요소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사실 저는 교회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실에 대해서 상당한 유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왜 굳이 “희생”이라는 단어로 설명해야 합니까? “주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표현은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손해가 아니라 특권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