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86

[교회] 위드코로나 시대, 한국 교회의 딜레마와 과제

이제 교회는 이렇게 달라진 사람들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로베이스의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회가 공동체라고 말한다면 그 구성원인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한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2년 전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교회상의 어떤 부분은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본문 중)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 덕분에 교회가 활기를 찾고 있다. 예배에 사람들이 찾아오니 그동안 썰렁했던 교회에 온기가 느껴지고, 예배는 힘이 생겼다. 심지어 예배 전에 사람들을 맞이하는 목소리가 달라졌다. 옥타브가 하나 이상 올라갔다. 반가운 얼굴을 보는 기쁨,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만족감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한 구석에서..

슬픔의 연대

슬픔의 연대 - 엠마 마이어 나는 자기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부모들을 잘 참지 못했다. 내게 그런 부모들은 편집증적으로 보였고, 항상 어떤 끔찍한 소식이 담긴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듯이 보였다. 물론 우리집의 여섯 아이들도 상처가 나고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언제나 난관을 잘 극복했다. 나는 그들의 선한 감각과 신의 섭리를 믿었다. 사고, 질병, 불행 – 그런 일들은 다른 가족들에게 일어났을 뿐, 우리 가족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을 때,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자연이 여름의 매력을 마지막으로 한껏 발산하던 11월의 어느 날이었다. 남편 펠릭스와 나는 막내아들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6시간 동안 차를 몰고 뉴욕 북부로 올라갔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입춘에서 우수로 가는 길목, 물 오른 나뭇가지가 슬몃슬몃 초록빛을 내비친다. 불안과 두려움이 스멀스멀 우리 영혼을 잠식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 고맙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해동머리에 웃자랄지 모를 밀과 보리를 밟아주고 웃거름도 뿌려주느라 분주할 때다. 거름도 준비하고 씨앗도 골라야 한다.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며 사는 이들은 성실하다. 그 성실함이 세상을 지탱하는 토대인지도 모르겠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닌 것 같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자연의 이법에 기댄 말이지만 실은 삶의 은유이다. 사람은 누구나 씨를 뿌리며 산다.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을 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망을 심는 이들도 있다. 감사와 순수와 기쁨을 심는 이들도 있지만, ..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출 40:1-2) 하나님이 모세한테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얘기하면 1월 1일, 새해 첫 날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정월 초하루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출 12:1-2)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벗어나는 날이 바로 1월 1일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애굽에서 벗어나는 날로 1월 1일을 삼았습니다. 애굽에 억눌려 있다가 애굽의 압제에서부터 벗어나는 날, 지금 교회에서 말하는 식으로 얘기하면 죄의 종으로 지내다가 주님을 영접한 날을 1월 1일로 정하여 ..

유혹이 죄인가?

유혹이 죄인가? - 하인리히 아놀드 - 이 글은 책 《생각이 당신을 괴롭힐 때》의 일부 내용입니다. 어디까지가 유혹이고 어디서부터 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나쁜 생각들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시험에 드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이를테면,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심한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참고 용서했다면 우리는 죄를 지은 것이 아닙니다. 반면 상한 감정을 풀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해 계속 원한을 품는다면 그것은 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음란한 생각이 우리를 자극할 때 그런 생각을 물리친다면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물론 포르노 잡지를 사는 것과 같이 의도적으로 음란한 생각을 키워나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찾아올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입니다. 마틴 루터는 자신의..

하늘의 닿는 기도 -19

사람들은 흔히 시험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종교에서는 시험 자체를 없애려고 고행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시험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호흡이 있는 이상 시험은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식욕이 없는데 그것은 고귀한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병리적인 현상입니다. 식욕을 갖고 있는 채로 자기가 그것을 컨트롤해야 건강한 것입니다. 예수와 석가의 가장 큰 차이가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에서 석가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머리 모양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중들은 전부 다 머리를 밀었는데 석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석가가 곱슬머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석가는 본래 인도 사람이고, 그렇게 심한 곱슬머리는 아..

하늘에 닿는 기도 -18

우리는 당연히 죄에서 구원을 얻어야 하는데 이 세상이 굴러가는 원리 자체가 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의 가치관에서도 구원을 얻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삶의 목표를 행복에 둘 것이냐 거룩에 둘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에 프란시스 쉐퍼라는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앙사경회를 인도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입니다. 프란시스 쉐퍼 목사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한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도 행복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여러분은 불신자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비록 불신자들은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