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신학마당 78

[주일·예배④] 안식일의 의미(1)

안식일의 중요한 의미는 피조물에 대한 배려이다. 고대 사회에서 7일마다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당사자인 ‘너’와 그 자녀들까지, 그리고 그 종들까지도 쉼을 얻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안식의 범위가 가축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안식일 계명은 인간을 넘어 피조물에 대한 배려로 나아간다. 심지어 안식년에 이르러서는 땅으로까지 배려의 대상이 확장되는 것을 보면, 생명체를 넘어 모든 창조물에 대한 배려가 이 계명에 포함됨을 알 수 있다.(본문 중)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절대적인 율법이다. 그들은 모든 일상과 구별하여 안식일을 특별히 지켰다.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이러한 규칙은 때로 경제적 어려움을 주었고, 생활의 리듬이 다른 그들..

[주일·예배③] 안식의 날과 예배의 날

온라인 예배가 들어오고 안식의 날이 하나로만 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일만을 예배의 날로 규정해 버린다면, 그것도 한계를 가지게 된다. 자칫하면 주일에 예배드리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배에 참여할 권리 자체를 빼앗아 가는 불의가 될 수도 있다. 지금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에는 정해진 소수만 참여할 수 있는데, 그러면 그 참여자에 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주일성수가 인정될 수 없는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본문 중)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주일예배는 우리의 신앙 전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신앙생활에서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면 가장 마지막에 남을 것이 주일예배일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 교인들의 의식 속에서는 주일예배가 신앙생활의 ..

[주일·예배②] 그들이 떠나고 있다

지금 중형 교회에서 사라진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X-세대와 Y-세대이다. 교회에 30대와 40대가 없다는 말은 이들의 자녀인 청소년과 아이들도 없다는 의미이다. 결국 교회의 미래가 없다. 50대 이상 어른들만 자리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한국교회에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걱정은 한다. 다음 세대가 없다고 한탄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마음이 있는지, 이 위기에 대해 진정한 두려움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본문 중)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원 교수, 목회사회학) 3년 전, 중형 교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대략 교인 수 500~1,000명 사이의 교..

[주일·예배①] 뉴노멀의 예배

성도들은 교회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장 예배가 없는데 예배당이 필요한 것인지, 정부가 예배를 중지시킬 수 있는 것인지, 교회는 정부가 명령한다고 예배를 온라인으로만 드리는 것이 옳은지. 정말 끝없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제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교회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품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본문 중)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뉴노멀을 말했다. 일상 또는 일반을 이야기하는 노멀이 새로워진다는 이 뜻은 결국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했다. 그 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리고 상상도 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요즘 우리는 자..

[산상수훈과 제자도⑬] 중언부언하지 마라

기도할 때 중언부언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다른 종교에서 기도할 때 주문을 외는 것을 보고 기도는 으레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거나, 또는, 기도할 때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해 또렷한 생각이 없이 감정을 따라 즉흥적으로 말을 급하게 쏟아 놓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그렇게 기도하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별생각 없이 따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 중) 노종문( 편집주간) 기도하면서 너희는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지 마라. 그들은 그들의 많은 말 때문에 들음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그에게 간구하기 전에 너희가 가진 필요를 아신다. (마태복음 6:7-8) 지난번에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들의 직무인 의를 행할 때, 하..

[산상수훈과 제자도⑫]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직무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의를 행함으로써 소금과 빛이 되는 직무를 위해 고용되었고, 그 의를 실천하는 일에서 중요한 세 가지가 오늘 본문에서 언급되는 긍휼, 기도, 금식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의 직무에는 팔복 선언에 나타난 화해 사역(5:9) 같은 것도 포함되며, 예수님이 행하셨던 복음 전파, 가르침, 치유 사역(마 4:23)을 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여기서 언급하신 세 가지, 긍휼, 기도, 금식은 그리스도인들의 직무에서 중요한 부분임이 틀림없습니다. (본문 중) 노종문( 편집주간) 너희는 주의하여라. 너희 의를 사람들 앞에서 행하여 그들에게 보이려 하지 않도록. 그렇게 되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로부터 보상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 6:1) 마태복음 6:1-18에서 예수님은 긍휼(..

[산상수훈과 제자도⑪] 너희는 완전하여라

우리의 원수(적대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 우리 편이 아닌 다른 편 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중대한 명령임을 늘 인식해야 합니다. 이 명령을 굳게 붙잡고 실천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화되어 성숙한 온전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아버지를 닮는 성숙함과 온전함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그러므로 너희는 완전하여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마태복음 5:48)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라. 완전하여라.” (창세기 17:1) 마태복음 5장의 마지막 구절인 48절은 산상수훈의..

[산상수훈과 제자도⑩] 네 원수를 사랑하라

이웃 중에서 착한 이웃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를 적대시하고 괴롭히는 원수 이웃은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콕 집어서 나를 적대시 하는 사람들, 그중에 심지어는 악인들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너희 하늘 아버지는 악인에게까지도 해를 비추시는데, 그 아버지를 닮으라’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명령을 표현한 동사는 헬라어 ‘아가파오’인데 이 동사의 뉘앙스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43“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라는 말을 너희가 들었으나, 44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45그리하여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어라...

[산상수훈과 제자도⑨] 악한 자와 맞서지 마라

하나님이 악을 다루시는 계획에는 사람이 아무리 깊이 묵상한다고 해도 헤아릴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악과의 싸움에서 제자들은, 먼저 추론으로써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예수님의 명령을 단순히 실천하면서 성령님이 어떻게 악의 문제를 다루시는지를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38너희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9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자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구든지 네 오른쪽 뺨을 때리면, 돌려서 그에게 다른 쪽도 대 주어라. 40그리고 너를 고소하여 외투를 빼앗으려 하는 사람에게 셔츠도 주어버려라. 41그리고 누구든지 너에게 천 걸음까지 짐을 나르도록 요구하면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거라.1) 42..

[산상수훈과 제자도⑧] 맹세하지 마라

이처럼 맹세나 약속은 그 자체로는 악한 것이 아니지만, 그것에 깃들기 쉬운 악들이 있습니다. 즉, 교묘한 진실 감추기, 교만, 허풍, 불성실 등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말에서 이런 악을 뿌리 뽑기 위해 맹세 자체를 금지하신 것입니다. 맹세의 말이 없어도 우리의 입술로 담백하게 진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33또한 너희는 옛사람에게 “헛된 맹세를 하지 말고, 주님께 네 맹세한 것을 갚아라”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 34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전혀 맹세하지 마라. 하늘로도 하지 마라.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이기 때문이다. 35땅으로도 하지 마라. 그것은 그분의 발 받침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 대해서도 하지 마라. 그것은 위대한 왕의 도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