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신학마당 78

무엇을 따를지, 누구를 따를지

[웹진 평:상 63호] 평.보.성 | 무엇을 따를지, 누구를 따를지 본문: 요한복음 6:56~69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59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셨느니라 60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대 61 예수께서 스스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줄 아시고 이르시되 이 말이 4)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62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

[신약따라걷기 - 다중신격 (多重新格)]

주간 평화교회 82호| 다중신격(多重神格) 마가복음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후 성전에서 여러 차례 치열한 논쟁을 벌이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각각의 논쟁은 상대와 주제가 각기 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예수께서는 대제사장들, 율법학자들, 장로들과는 세례 요한을 예시로 든 ‘권위’에 대한 논쟁을(막 11:27-12:12),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당원들과는 카이사르에게 바치는 세금을 두고 ‘정치적 입장’에 대한 논쟁을(막 12:13-17), 사두개파 사람들과는 부활이라는 ‘신학적’ 논쟁을(막 12:18-27) 벌이신다. 모든 논쟁을 끝내고 예수께서 친히 이 모든 논쟁에 대한 요약과 결론을 내리시는 장면이 바로 이어지는 한 율법학자와의 대화이다.(막 12:28-34) 이 율법학자는 매우 특이한 ..

[신약따라걷기 - 완전(完全)은 완벽(完壁)이 아니다]

주간 평화교회 89호| 완전(完全)은 완벽(完璧)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 5:48) 원수를 사랑하라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역시나 마찬가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재차 말씀하셨다. “완전하여라.” 그저 완전만이 아니다. ‘하나님처럼’ 그래야 한다는 조건은 가뜩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더욱 더 불가능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유한하고 내재적인 인간이, 감히 어떻게 무한하고 초월적인 하나님과 같아질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예수께서 불가능한 명령을 우리에게 내리셨을 리는 없다. 인간으로서 당신이 하신 일을 우리에게도 명령하신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감리교의 창시자였던 존 웨슬리 역시 그리스도인의 성화와..

[신약 따라 걷기 - 배은망덕]

주간 평화교회 92호| 배은망덕 예루살렘에는 가끔씩 천사들이 내려와 물을 휘저을 때 그리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 낫는다는 기적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베데스다라고 불리는 이 연못가에 많은 병자들이 자리를 펴고 누워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는 무려 38년이나 병을 앓고 있으면서 그 자리에 누운 채로 기적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빠른 자 단 한 명이 모든 것을 쟁취한다. 말하자면 이곳은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난데없이 등장하여 이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를 보신다. ‘본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 주님의 눈에 든 것이다. 38년, 병자가 정확히 몇 ..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찬양의 의미 - 김영민

우리가 우리 주위의 이웃들을 물질과 기도로도 도울 수 있지만, 찬양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들어 하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찬양을 나누며 기도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부르는 찬양은 결국 하늘에는 영광이 되고, 부르고 나누는 우리에게는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본문 중) 김영민1) 우리에게 찬양은 어떤 의미였을까 최근 큰 화제가 되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를 보면서, 스물아홉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훈련소 입소 후 며칠이 지난 토요일 낮, 청소와 빨래 등 개인 정비 시간에 무심코 콧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한 조교가 정색하며 다가와서는 “지금 노래가 나옵니까? 노래하지 않습니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조교 개인의 판단이었는지..

구약성경이 말하는 공정(公正) 김회권

구약성경에서 공정은 기회균등이 아니라, 약자 배려적인 동정심과 친절로 표현될 때가 많다. 구약성경은 절대적인 기회균등 조건에서 경쟁하는 상황을 공정 충족의 조건이라고 보지 않는다. 구약성경은 세상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는 경향이 농후하며, 오히려 처음부터 불공평 요소를 안고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공정의 적극적 측면으로 보는 편이다. (본문 중) 김회권(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구약성서학) ‘공정’ 화두에 빠진 사회 요즘 대선 예비 주자들이나 정치권이 ‘공정’을 화두 삼아 자신의 정치적 어젠다를 설정하거나 타당 후보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킨 쟁점들은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가들의 자녀들이 덧입은 각종 특혜였다. 취업, 입학, 사업, 기타 ..

성경의 토지법

성경의 토지법 1. 하나님의 경제법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역사를 주관하시며 이 세상을 통치하고 계신다고 고백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찾아 오셔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을 향한 그분의 계획과 경륜을 알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자의적인 분이 아니다. 그분은 통치하실 때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하실 때가 있지만, 대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과 경륜을 알고자 한다면 그분의 법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하나님의 법을 알고 지키는 것이 구원의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하나님 보시기에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따라야 할 중대한..

평화로 보는 성서 이야기

[웹진 평:상 67호] 평.보.성 | 다시 예수 그리스도로 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15 (요한은 그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쳤다. “이분이 내가 말씀드린 바로 그분입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이분을 두고 말한 것입니다. 그분은 사실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16 우리는 모두 그의 충만함에서 선물을 받되, 은혜에 은혜를 더하여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받았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겨났다. 18 일찍이,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버지의 품속에 계신 외아들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