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신학마당 78

산상수훈과 제자도⑦: 이혼 증서를 주어라

결국, 이혼 증서 계명을 해석하시면서 예수님은, 남편은 아내가 그를 버리지 않는 한 결코 아내를 버리지 말고, 아내는 남편이 그를 버리지 않는 한 결코 남편을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후반부는 당시 문화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사람들은 아내를 버리는 데 어떤 합당한 조건이 있는지를 궁금해 했지만(마 19:3), 예수님은 그런 질문은 결혼을 만드신 하나님의 계획과는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단호하게 질문 자체를 폐기하십니다. (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또 이렇게 말해졌다. “누구든지 그의 아내를 내보내려면 그녀에게 이혼 증서를 주어라.”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행의 이유 외에 다른 이유로 아내를 내보내려는 모든 자는 그녀를 간음 당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산상수훈과 제자도⑥: 간음하지 마라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이 말씀처럼, 간음의 본질은 단순히 간통 행위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성적 탐욕의 충족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켜 비인간화하는 데 있습니다. 이 악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음이라는 악에 대처하도록 하나님이 마련하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따라야 합니다. (중략)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소중히 대우하라는 황금률을 날마다 연습함으로써 악한 습관에 물들었던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입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너희는 “간음하지 마라”라고 말해진 것을 들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이용해 음욕을 채우고자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자는, 이미 그의 마음에..

[산상수훈과 제자도⑤]“살인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욕하지 마라”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숙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아마도 예수님의 말씀들 중에서 특히 ‘명령들’을 잘 실천하는 일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의 명령들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마 7:24). 이 글에서는 예수님의 명령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너희는 옛사람들에게 말해진 것을 들었다. “살인하지 마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화를 내는 모든 자는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 누구든지 자기 형제에게 ‘멍청이!’라고 말하는 자는 공의회(재판정)에 넘겨져야만 한다. 누구든지 ‘이 바보야!..

산상수훈과 제자도④: 황금률

일상의 모든 일에서 황금률을 진지하게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태도와 생각과 심지어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의 요구는 사실 불편한 감정, 어색한 느낌, 거부감으로 다가옵니다. 황금률은 우리의 기존 습관과 사고와 신념을 흔들며 재고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황금률을 주신 것은, 이런 불편한 변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의 모습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그러므로 모든 일들에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행해 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이처럼 너희도 그들에게 행해 주어라. 이것이 바로 율법과 예언자들(이 말하는 바)이다. (마 7:12) 이 말씀은 “황금률”이라는 별명이 붙은 예수님의 명..

산상수훈과 제자도③: 예수님의 명령들을 실천하려면

어떤 사람들은 율법(토라, 모세오경)은 이제 더 이상 효력이 없는 시한이 지난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의 삶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델 백성을 만드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나타낸 명령들이었고, 더 나아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 무엇인지를 가리키는 영원한 말씀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오늘날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는 렌즈를 통해 재해석될 때라야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습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이번 글에서는 산상수훈 말씀 중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명령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말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이 주제는 칭의와 성화라는 신학적 프레임 안에서 설명되었지만, 이런 신학적인 ..

산상수훈과 제자도②: 제자 공동체의 소명

오늘날 소금이 맛을 잃게 되는 모습은, 교회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사상은 어느새 다 희석되어 빠져나가고 오래된 습관들과 그럴듯한 종교적 지혜나 유머만 가득하게 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에게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짠맛은 점점 사라지고 기성 종교인으로서의 쓴맛만 남게 됩니다. 또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모든 땅 위의 일들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예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혐오하고 불쾌하게 여기시는 부패한 것들이 되어 버립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11 복 있도다, 너희들이! 그들이 나 때문에 거짓말을 하며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너희에 대해 모든 악한 것을 말할 때. 12 기뻐하고 뛸 듯이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보상이 많을 것이다. 그들이 이처럼 너희 앞에 (왔던..

산상수훈과 제자도①: 팔복 선언 말씀

하나님 나라 복음에 따라 제자도를 형성하는 패턴은,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경청하고,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을 위해 능력과 지혜를 간구하고, 담대하게 실행하고 관찰해보고, 그 결과를 성찰해보는 것입니다. (중략) 산상수훈은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말씀이며,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가 어떤 모습으로 형성되어갈 것인지에 대한 예수님의 비전을 제시하는 말씀입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의 결과로 교회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복음이 가리키는 바에 따르면, 교회는 하나님의 직접 통치를 받는 갱신된 이스라엘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순종하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지상사역 가운데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

[문화]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

첫 문장은 책을 시작하는 첫 번째 문장을 뜻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날 나에게 훅 들어와서 느닷없이 나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문장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려고 한다. 우리는 바로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예전의 나와 느닷없이 바뀌어 버린 나, 이 중 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를 알 때부터 나의 삶은 나다운 나가 되는 여정을 시작한다. (본문 중) 이정일(작가, 목사) 소말리아에 아얀 히르시 알리라는 소녀가 있었다. 알리는 자라면서 분별력이 생겼고 그것이 생기자 왜 자신은, 자신의 엄마나 할머니는 그런 삶을 살았을까, 그리고 왜 아버지나 자신의 씨족이나 소말리아는 자기 자신의 삶을 찾는 데 실패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알리에게 훅 들어온 이런 생각이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인생이란 가장 나다운 나와 만나는..

[성경,신학]하나님의 날개와 보아스의 옷자락

룻기는 구약의 책이지만 이미 신약의 은혜를 말하고 있다. 왜곡된 율법주의에 저항하여 옳고 그름의 문제를 벗어나게 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정죄의 대상이기 전에 전적인 ‘타자’다. 주체인 나와 동격이 된다면, 절대적 약자의 처지는 율법주의의 올가미로부터 충분히 탈출할 수 있다. 그리고 룻기는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사람의 행동으로 현실화하여야 한다는 신앙적 촉구를 하고 있다. (본문 중) 기민석(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 구약학) 누군가 처음 성경을 읽고자 할 때 대부분 구약이 아닌 신약부터 읽을 것을 권고받는다. 구약성서가 전공인 필자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독자들이 신약을 통해 어서 빨리 예수부터 만나기를 필자도 기꺼이 바란다. 구약부터 읽으면 레위기도 넘기 어려울 것이다. 마태복음을 펼치면 예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