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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하늘에 닿는 기도 -18

minkyo 2022. 2. 12. 10:47
우리는 당연히 죄에서 구원을 얻어야 하는데 이 세상이 굴러가는 원리 자체가 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의 가치관에서도 구원을 얻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삶의 목표를 행복에 둘 것이냐 거룩에 둘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에 프란시스 쉐퍼라는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앙사경회를 인도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입니다.
프란시스 쉐퍼 목사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한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도 행복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여러분은 불신자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비록 불신자들은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거룩을 위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예수를 믿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신앙마저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하위 개념으로 동원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것이 자기에게 진정 유익한 것인지를 잘 모릅니다.
마치 철없는 아이들이 부모가 시키는 것은 안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행복”과 “거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행복이 아닌 거룩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에게 유익이 아니라 우리에게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그렇게 살아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본성상 죄인이기 때문에 가치 기준 자체가 죄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틀리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을 우리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십니다.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것보다 거룩을 위해서 사는 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모든 부모의 간절한 소원은 자식이 잘되는 것이듯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도 우리가 잘되는 것입니다.
대학 다닐 때 느낀 것 중에 하나가 당구장에 가면 당구를 잘 치는 애들이 목소리가 크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에 수업을 땡땡이 친 횟수가 많을수록 폼을 더 잡습니다.
보통 때는 열심히 공부하느라고 도서관에 박혀 지내다가 모처럼 기분 전환할 겸 당구장을 찾은 애들이 오히려 바보 같습니다.
하지만 당구를 잘 치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가 매일 공부하라고 하는 바람에 오늘 당구장에서 망신당했다”고 어머니에게 하소연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할 일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진정한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자랑해야할 것과 부끄러운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거스틴의 참회록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그러나 나는 뻔뻔스럽게 자기들의 추행을 자랑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자랑하는 동년배들보다 내가 덜 뻔뻔스러움을 부끄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더 나빴던 것은 내가 그 추행을 행하는 것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 뿐 아니라 친구들로부터 찬사를 받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친구들로부터 흉잡히지 않고 찬사를 받으려고 하다가 더 못된 짓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가장 타락한 자들이 한 짓을 내가 하지 않은 것 같았을 때에는 내가 하지 않은 것까지도 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그들 속에서 순진하고 정결하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지 않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와 유사한 일은 지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남자들의 주량 자랑입니다.
소주 두 잔 마셨으면서도 두 병 마셨다고 하고, 맥주 한 병을 마시고는 양주 한 병 마셨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난잡한 이성 관계를 자랑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감춰야 할 부끄러운 내용을 오히려 과장해서 자랑하는 속셈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그만큼 가치가 전도된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시험에 들지 말아야 하고 악에서도 구원받아야 합니다.
<하늘에 닿는 기도- 강학종 목사> p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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