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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리/교회백서

[예배] 설교란 무엇인가요?

minkyo 2022. 2. 8. 09:36

설교가 무엇인가요? 

 

소요리문답(89)은 ‘말씀의 낭독, 특히 설교를 효력 있는 방도로 사용하셔서 죄인을 설복하고 회개 시키며, 거룩함과 위로로 그들을 세워,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말합니다. 설교는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1] 최근에는 설교의 무용성을 지적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목사들이 자기의 철학과 목회 성공을 위한 기술로 설교를 활용한다는 비판입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설교자로 인해서 ‘설교를 통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2] 설교자는 최대한 사견이 들어가지 않도록 본문 주해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설교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에 경계를 받고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설교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동시에 본문에서 나오는 설교는 항상 능력이 있다는 사실로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비록,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설교자는 말씀을 선명히 드러내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3] 그런 의미에서 즉흥설교나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설교는 위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책’에 기록하여 주셨습니다. 설교자는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동시에 회중에게 전달할 본문의 가르침을 찾아야 하고, 적절한 언어와 예화를 통해 소통할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4] 설교를 할 때 일정부분 원고에 의존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사안입니다. 윌리엄 퍼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문자적으로 설교 원고를 암송하는 방식은 별 유익이 없다. 첫째로, 그것은 방대한 작업량을 요구한다. 둘째로, 우리가 긴장해서 설교하는 부분을 놓친다면, 회중은 곤란에 처하게 되고 우리 마음은 혼란한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다…우리의 기억이 우리를 실족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표준설교법」에서 화란의 개혁파 신학자 마스트리히트도 원고 암기를 핵심 요소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5] 그러므로 회중들은 ‘설교자의 전달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 곧 ‘성경이 과연 그러한가’를 신경써서 들어야 합니다. 말을 잘 하는 것과 설교를 잘 하는 것은 다른데, 그것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설교자를 통해 말씀이 높아지고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6] 특별히 담장너머 교회의 설교는 ‘그리스도 중심’을 추구합니다. 모든 성경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는 전제 하에 본문 속에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청중들은, 
 
① 먼저, 설교를 통해 자기 죄를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의 무력함을 일깨웁니다. 깊이 숨어 있는 죄를 폭로합니다. 설교를 통해 자기 죄의 실체를 만나서 회개하고 자복해야 합니다. 
 
② 둘째, 그리스도를 향해 마음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다 해도,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지는 은혜가 이기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어떠한 분인지, 그리스도가 무슨 일을 하셨는지, 그리스도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를 발견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굳게 세워야 합니다. 
 
③ 구체적인 순종을 결심해야 합니다. 자기 삶에서 도려내야 할 죄가 무엇인지,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경건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하나님의 교회를 어떻게 세워 나갈 것인지, 가정과 직장과 사회 속에서 신앙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7] 하나님의 말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직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설교의 청중뿐만 아니라 설교자에게도 요구되는 마음입니다. 설교자도 ‘말씀의 봉사자’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① 위선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말씀 앞에서 자기 방어를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은혜의 통로를 스스로 막는 짓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기의 마음과 삶을 진실하게 노출해야 합니다. 

 

② 단단히 굳어진 마음을 제거해야 합니다. 세상 일에 분주한 마음과 사람 때문에 생긴 불편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말씀을 열렬히 사모해야 하고, 굶주린 들짐승이 먹이를 찾듯이 말씀을 갈망해야 합니다. 
 
[8] 성도들은 일주일 동안 설교 중심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역 교회 목사의 설교를 통해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지역 교회의 목사만큼 그 교회 성도들의 형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경건한 목사는 일주일 동안 본문을 놓고 씨름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삶을 놓고도 씨름합니다. 성도들의 영혼을 생각하며 공급한 ‘지역 교회 목사의 설교’는 유명한 목사의 설교보다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