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은 무엇인가요?
개혁교회의 예배 안에는 십계명과 함께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이 엮어 있습니다. 모든 예배 순서가 그렇지만, 이 세 가지 순서는 특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에게 부과하신 의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모든 성도들은 즐거움으로 이 의무를 짊어집니다. 그러나 육체의 연약함과 믿음의 부족, 그리고 죄의 잔재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용서하시는 크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공로에 우리를 의지하고 지은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1] 이와 같은 예배 순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을 로마 교회의 예전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로마 교회의 고해성사와 면죄의식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네바 시의회는 이 순서를 예배에 넣으려고 했던 칼빈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 등의 종교개혁자들은 이 순서를 예배에 넣는 일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2] 로마 교회가 시행하는 ‘고해성사는 사적이고 면죄의식은 행위중심인 것’에 반해, 개혁교회가 시행하는 ‘죄의 고백은 공동체적이고 용서의 선언은 그리스도 중심적’입니다. 성도들은 개인이 아니라 회중으로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이 언제나 효력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 받습니다. 그래서 죄 용서를 위해 특정인이나 특정 행동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자비로우신 삼위 하나님의 사역에만 매달릴 수 있게 됩니다.
[3] 교회사적으로 죄의 고백은 다양한 양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목사의 즉흥적인 기도, 노래 형태의 고백, 그리고 온 회중이 참여하는 공동기도문 낭독 등입니다. 그 중에서 공동기도문 낭독은 ‘온 회중이 함께 고백한다는 것과 즉흥적인 기도에서 발견되는 실수를 방지한다는 것’에 장점이 있습니다. 종교개혁 당시의 개혁자들, 곧 마르틴 부처, 존 칼빈, 토머스 크랜머, 존 녹스 등은 ‘죄 고백의 기도문’을 성경에 기록된 기도를 개작하거나 새로 만들어서 자기 교회에서 사용하였습니다.
[4] 회중들이 죄를 공적으로 고백하면 목사는 용서의 선언으로 화답합니다. 로마교회의 사제들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면, 개혁교회의 목사는 단지 용서를 확증해줄 뿐입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용서의 선언을 말할 때, 용서의 은혜가 자기에게서 나온다는 그 어떤 표현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만이 우리의 죄를 사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5] 성도들은 ‘죄의 고백과 용서의 선언’에 형식적으로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을 들고 이 순서에 참여해야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회개할 때 용서하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의지하여 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의롭게 된다는 것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믿음을 도우시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이 순서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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