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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하늘에 닿는 기도 -4

minkyo 2022. 2. 3. 10:47
만일 하나님이 우리 앞에 계시다면 그 앞에서 거룩한 마음을 갖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거룩은 하나님과 마주앉아서 하나님 면전에서 확인할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있을 때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 면전에서는 누가 더 거룩하고 누가 덜 거룩한지의 구분이 없습니다.
누구나 다 똑같이 거룩합니다.
하나님과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에 거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난 다음에 이웃과의 관계가 과연 어떠하냐 하는 것에 거룩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거룩”을 찾아보면 “성스럽고 위대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구별된 것”을 거룩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그런 가정이 드물 것입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버지께서 쓰시는 수저는 저희 형제가 쓰는 수저와 달랐습니다.
밥그릇도 물론 달랐습니다.
아버지의 수저나 밥그릇으로 우리가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대하여 이런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구별되어야 하고, 마음이 구별되어야 하고, 물질이 구별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 우리의 온 인생이 통째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8년 설교입니다.)
황영조 선수로 인해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 일이 있기까지 황영조 선수가 무엇을 했겠습니까?
연습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마주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그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모든 고통의 순간들을 감수한 결과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자기 하고 싶은 일 다 하다가 요긴한 순간에 한 번 모질게 마음먹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 모습이 일상사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목회는 힘든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도사님, 왜 직장을 버리고 이렇게 힘든 길을 택했습니까?” 하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이 물론 목회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목회를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목회는 힘들다”고 얘기하는 교인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말을 하는 심리적인 배경이 짐작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에게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목회자는 그렇다 치고, 교인들은 어떻습니까?
목회자가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교인들도 역시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목회자만 예수를 믿고 교인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신앙생활의 본질은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책임을 목회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자기들은 굳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분명히 잘못입니다.
목회자가 목회를 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교인들도 역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야 합니다.
교인들도 당연히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는 일은 우리 이름으로는 안 됩니다.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 이름을 기준으로 무엇을 해도 거기에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인생 목표가 무엇입니까?
소요리문답에 따르면 사람의 제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소요리문답에 나온 정답과 자기가 속으로 생각하는 인생 목표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의 인생 목표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인생 목표가 잘못되었든지 아니면 우리가 사람이 아니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뜻입니다.
결국 자신의 인생 목표와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바꾸든지 아니면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하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일이 시작됩니다.
<하늘에 닿는 기도- 강학종 목사> p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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