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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리/교회백서

[예배] 예배 중에 헌금을 돌리지 않는 이유

minkyo 2022. 2. 11. 10:39
[예배 중에 헌금함을 돌리지 않는 이유]

 

알렉산더 헨더슨의 스코틀랜드 교회정치규범에서는 헌금을 예배 중이 아닌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드리도록 규정합니다. 장로교의 창시자라 불리는 토마스 카트라이트도 교회정치규범에서 예배순서 중에 헌금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칼빈도 마찬가지입니다. 1549년 이후 제네바 교회는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헌금을 하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는 헌금에 관한 구절이 딱 한군데 나오는데, 성찬의 시행에 관한 모범을 언급한 후 가장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모금은 질서 있게 하도록 하여, 공중 예배의 어떤 부분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

 

이와 같이 종교개혁자들은 예배 가운데 헌금하는 순서를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헌금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그 순서가 말씀을 높이는 시간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헌금함을 돌리면서 예배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예배당 앞에 준비된 함에 미리 헌금을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배의 규정적 원리, 곧 성경에 명확하게 제시된 예배의 순서가 아니라면, 가능한 부수적인 요소로 다루는 것이 옳습니다. 
 
오늘날 교회 현실 속에 헌금은 교회운영과 긴밀하게 연결된 부분입니다. 실제로 헌금함을 예배 중에 돌리면 더 많은 헌금이 걷힌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 말하는 바처럼 공예배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면, 교회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를 발휘하여 헌금함에 미리 드리도록 한 종교개혁자들을 따라 우리 교회도 예배 중에 헌금함을 돌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