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방이 무엇인가요?
심방은 성도의 영적 형편을 살피는 것으로 목양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 교회에 널리 퍼져 있는 심방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성도 한 명에게 어떤 일이 생깁니다. 시험에 들거나 병에 걸리거나 개업을 합니다. 2) 심방 여전도사에게 상황을 알립니다. 3) 목사에게 알리고 심방스케줄을 잡습니다. 4) 목사는 여전도사 및 권사들과 함께 방문합니다 5) 심방을 받는 성도들은 음식과 헌금을 준비합니다. 6) 30분 가량 간단한 말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축복기도’를 해준 후에 돌아옵니다
[1] 그렇기에 많은 성도들이 ‘심방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나 받는 것’으로 여깁니다. 또한 심방 받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기도 합니다. 음식과 헌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심방 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도들도 많은데, 목사가 개인적으로 축복기도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2] 이와 같은 심방의 형태가 모두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목사는 달려가서 말씀을 나누고 기도해줘야 하고, 성도들은 감사한 마음을 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심방의 핵심은 그것이 아닙니다.
[3] 심방의 문자적인 의미는 ‘방문’(Visit)입니다. 원어(파카드)는 ‘주의깊게 살펴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목자가 양떼를 항상 지키고 돌보는 것처럼, 목사는 지역교회의 성도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영혼이 시들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기력한 경건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고, 목회적인 충고와 권면과 지도를 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도록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심방은 목회사역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따라서 심방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5] 심방의 기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방문’하셨는데, 이것이 심방의 기원입니다. 그분은 또한 아브람을 찾아오셨고, 야곱을 찾아오셨으며, 모세에게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심방의 절정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좀더 직접적인 기원은 바울에게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을 돌아다니면 교회를 세워나갔던 바울은 항상 자신이 세운 교회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점검하고 교정하며 굳건히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6] 그런 의미에서 심방은 “말씀의 방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심방은 목사가 성도들의 형편을 살피고 돌보는 것인데, 그 일은 목사의 개인적인 견해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심방을 단순히 목사의 방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말씀의 방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목사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가 가지고 온 말씀에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7] 또한 성도들은 심방을 사적인 방문이 아니라 교회의 방문으로 여겨야 합니다. 심방 가운데 나누어지는 대화도 사적인 대화가 아니라 공적인 대화로 받아야 합니다. 목사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① 설교에 대한 대화: 설교를 잘 듣고 있는지,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설교를 들을 때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등
② 신앙에 대한 대화: 신앙고백(사도신경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에 관한 교리를 바르게 알고 있는지, 십계명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는지 등
③ 교회에 대한 대화: 올바른 교회론을 가지고 있는지, 성도의 교제에 참여하고 있는지, 교회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등
④ 생활에 대한 대화: 부부관계는 어떠한지, 자녀교육은 잘하고 있는지, 부모에게 순종하고 있는지, (미혼자에 한해)구혼활동은 어떠한지, 직장생활은 어떠한지, 재정형편은 어떠한지, 이웃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⑤ 경건활동에 대한 대화: 말씀을 잘 읽고 있는지, 기도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신앙서적은 잘 읽고 있는지 등
[8] 성도 역시도 심방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목사의 질문을 받았을 때 신중하고 정직한 자세로 답변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이 교회와 함께 자기 영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상태에 대해 거짓을 말하거나 교회나 다른 성도를 비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합니다. 목사의 권면과 책망에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목사가 가지고 온 말씀을 겸손히 받아들여서 믿음의 증진을 추구해야 합니다.
[9] 우리 교회는 정기적인 심방, 새가족 심방, 그리고 목회심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심방은 일년에 두 차례(앞으로 네 차례로 늘릴 계획)에 걸쳐 모든 성도들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입니다. 새가족 심방은 새로 등록한 성도들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목회싱방은 특별한 일이 있는 성도들을 수시로 방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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