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신앙 문제는 여전히 답을 받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신앙은 지속되었다. 심지어 전통적 신학을 우수하게 대변했던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결론은 역설적으로 귀중한 가르침을 전한다. 신앙의 문제는 ‘신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서만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문 중) 못되게 읽는 욥기1) 기민석(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 구약학) 욥기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이 둘의 관계는 일방적이다. 욥기 서두에 보면, 하늘에서 회의가 열렸는데 의결된 결정은 곧바로 실행되고 그 결과 땅에 처절한 고통이 내려진다(1:13-22; 2:1-13). 그런데 이 하늘의 회의가 땅에는 철저히 감춰져 있다. 땅에서는 왜 이 처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