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는 선물이기에 팔 수 없다.
향모는 선물이기에 팔 수 없다. , 로빈 월 키머러, 노승영, 에이도스, 2013 “우리가 향모를 팔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에게 그냥 주어진 것이기에 남들에게도 그냥 줘야만 한다.”(50쪽) 향모는 선물이기에 팔 수 없다. 호혜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값을 매길 수는 없다. 정확한 보상과 적절한 대가가 미덕인 시대이지만 신성한 부족 제의에서 사용되는 향모에 값을 매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물생태학자인 로빈 월 키머러는 대학에서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말로 포장된 이주민들의 식물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 지식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삶 속에서 배워온, 자신의 포타와토미 네이션의 조상들이 알려주었던 자연과의 관계와 달랐다. 오대호 주변 토착민들이 믿는 세계에선 하늘에서 떨어진 한 여인이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