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게 뭐요? ]
어제 이어
오늘 두 번째 이야기~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한 숨을 돌렸다.
"이젠 이 교회에 안가도 되겠지" 하며
다음주에 안 갈 핑계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안 갈 수 있을까?
친척 집에 가야 된다고 할까?
아님 교회에 가기 싫다고 해야할까?
첫 번째 변명은 할 수 있겠는데 두 번째 변명은 못 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 집에 오셔서 과자며
참기름도 때론 공짜로 주셔서 차마 그말은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교회만 이상한게 아니었다.
학교도
마찬가지 였다.
반 아이들이
내가 말을 하면 웃고 따라한다.
난 왜 웃는 지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알고보니
내가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는데
당연히 내가 사투리 쓴다고 생각을 못 했다.
왜냐면 어렸을 때부터 다 나랑 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로 전학오니 아이들이 웃으며
"그랬유~"를 따라 하는데 아 정말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교회도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학교에서 이런 복병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렇게 정신 없이 학교 다니다 보니 금새 주말이 다가왔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거야...
내일
교회 안 갈 핑계를 만들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있잖아
저번주 교회 따라 갔는데
검은색 안경끼고 앞에서 설교 하는 분이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그 교회 있어
다른 교회랑 너무 달라 무서워 교회 가기 싫어 그러니까
엄마가 그 참기름 할머니에게 내일 친척 집에 가야되서
교회 못 간다고 전화해줘~ 엄마 부탁이야..."
난 울 엄마가
당연히 내 말을 잘 들어 줄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빗나갔다.
이미 그 할머니가 주중에
우리 학교 갈 때마다 와서
엄마를 찾아와 전도를 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할머니가 저렇게 오셔서 과자도 사주시고
용돈도 너희에게 주시는데 어떻게 교회를 안 보내니
자꾸 가다보면 적응이 될꺼니까 다녀봐 하신다...."
난 망했다...
"아니 엄마가 안 가봐서 그래 얼마나 무서웠는데...
난 싫어 안 갈래, 못 가겠어! 했더니 교회가서 나쁠게 없잖니
너희 둘은 잘 다녀"라고 말하며 상황을 종료 시킨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네
정말 없어 엄마가 아들 말을 안들어 주고
참기름 할머니에게 넘어가다니... ㅜㅜ
그날 밤 잠을 잘 못 잤다.
내일 교회차가 우리 동네 오면 난 어쩌지...
걍 힘없이 끌려 가야 하나... 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었다.
엄마의 목소리 들린다.
"어서 일어나 아침 먹고 교회가야지!"
정말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 온다.
힘없는 난 엄마가 시키는데로
일어나 아침 먹고 도살장에 끌려 가는양처럼 맥없이 끌려갔다.
교회에 도착을 하니
찬양이 나오고 앞에서
선생님이 율동을 하면서
찬양부르는데 신이 났다.
나도 모르게 동화가 되어 갔다.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에
선생님이 기도를 하고 나니
지난주에 봤던 검은색 안경을 쓴 그 분이 나오셨다.
그런데 먼가 조금 이상하다.
마이크 위치를 손으로 더듬거리면서
만지며 높이를 맞추는다.
뭐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말씀을 전하시는지
원고도 보지 않고 하는데 놀랐다.
정말 신기했다.
그렇게 예배가 마치고
새로 나온 나와 동생을 앞으로 나오게 하여
많은 친구들 앞에서 소개를 시켜주었다.
그 다음 각반 공과공부는 하는데
나랑 내동생은 학년에
맞는 반으로 떨어졌다.
서로 눈 빛으로
잘 살아보자~ 하고 헤어졌다.
공과를 마치고 반 친구들과
교회 근처 놀이터에 가서 놀는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놀다보니 친구들이랑 금방 친해졌다.
시간이 되어
다음주에
또 보자고 하면서 아이들과 헤어졌다.
지난번 보다는
덜 어색하고 나름 괜찮았다.
아직 왜 검은색 안경을 끼고 있는 지
베일이 벗겨지지는 않았다.
곧
알게 되겠지
이렇게 슬슬 교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다음주 일요일이 기다려 졌다.
#사는게뭐요? #정답은없지만주어진삶속에서하루하루잘버티며가는것
#난무엇을위해사는가? #난왜살아야하는가
#정민교목사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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