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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목/정 목사의 이야기

사는게뭐요? 시리즈

minkyo 2023. 2. 1. 23:58

민교는 두 손을 불끈 쥐고 아빠의 술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할 때면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우리교회 부흥회에 자주 오시는 목사님이 계셨다.
그분은 너무 재미있게 말씀을 전하셔서 어린 민교는 그분의 설교에 푹빠져 있었다. 그리고 늘 마지 막에 하시는 말"기대하시라개봉박두~"(굵고 쉰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웃겼다. 내일도 오라는 이야기였다.

이단교회에 잘 못가서 시간을 허비한 것 때문에
안타 까 워서 그랬는지 정말 열심히 다녔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등
모든 예배를 열심히 다녔다.

그리고 이젠 엄마의 병이 호전되고 있으니 아빠의 술만 끊으면 우리 집은 정말 평화로울 것 같아 더 간절히 그랬던 것 같다.

하루는 학교를 갈 때인데 준비물을 사야 하는데 아빠가 돈을 주지 않는 것이였다.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거짓말이였다.

왜냐하면 우리 아빠 호주머니에서 돈은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구두쇠인지 모른다. 준비물 사게
돈을 달라고 울고불고해도 안 준다.

그러다가 학교가 늦으면 안되니 울면서 저 만치 가면 "민교야"하고 부르면서 그 때서야 천원을 주곤 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아빠는 월남에 참전 하여 포상 금을 받은 돈으로 집에 빚을 갚고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어봐서 그런지 무지 짜다.

우리가 어쩌다가 외식하게 되는 날이 있는데 아빠 가 월급을 탈때 이다. 외식하는 좋은 날이지만 그 술 을 먹으니 정말 답이 없었다. 술을 많이 먹으니 밥을 먹 다가 엄마랑 동생은 집에 가고 나 혼자 아빠가 술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려서 같이 집에 오곤 했다.

힘들게 아빠를 데리고 집에 오면 바로 자야 하는데 안 자고 이때부터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린 시 절 나무 껍질 벗겨 먹고 자란 이야기, 월남참전 등등 했던 소리를 또 반복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천부여 의 지 없어서 .... 찬송가를 부른다.

어린 마음에 "아니 이렇게 술 먹고 괴롭히면서 찬송가 왜부르지"하며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아빠의 행동.... 정말 미스테리였다.

그렇게 아빠가 잠을 잘 때 까지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우리 아빠 술 좀 그만 먹고 교회가게 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그렇게 아침을 밝아 오고 있었다. 잠에서 깬 아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침을 먹고 공장에 일하러 나가 셨다. 우리의 삶은 늘 이렇게 변함이 없는 반복적인 삶의 연속이였다.

민교의 유일한 탈출구는 오직 교회였다. 교회가면 잠시 아빠랑도 멀리 할 수있고 누가 나를 괴롭히지도 않고 목사님과 전도사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이뻐 해주시니 민교에겐 천국이었다. 은평교회를 만난 것은 민교의 인생에 큰 축복이었다.

¤ 흰여울교회 홈페이지
https://white-rapids.tistory.com

#사는게뭐요? #정답은_없지만주어진_삶속에서_하루하루_잘버티며가는_것
#난무엇을위해사는가? #난왜살아야하는가
#정민교목사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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