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5

minkyo 2022. 3. 2. 16:27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가장 중요한 통로가 말씀입니다.
성령님은 말씀과 함께 역사하기를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씀에 대한 깨우침이 있으면 있을수록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폭이 넓어집니다.
친구들끼리 농담을 해도 그렇습니다.
농담을 하면 일단 알아들어야 재미있습니다.
수준이 맞아야 농담도 가능합니다.
기껏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눈만 껌뻑거리면 얘기를 한 사람만 공연히 썰렁해 집니다.
성령님도 그렇습니다.
물론 성령님의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가 말씀을 많이 알면 많이 알수록 성령님께서 그만큼 다양하게 역사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씀에 워낙 게으르다보니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폭을 애써 좁히고 있습니다.
예전에 기독교 유적지 순례를 갔을 적에 들은 얘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십계명 돌판 두 개를 주셨는데, 처음에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프랑스를 택했답니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봐라! 너희 프랑스 사람들아, 내가 너희에게 십계명을 주겠노라.”
“거기에 뭐가 적혀 있습니까?”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지니라.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예? 뭐요?”
“간음하지 말지니라.”
“아이고, 하나님. 됐습니다. 저희는 그거 안 받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봐라! 너희 이탈리아 사람들아, 내가 너희에게 십계명을 주겠노라.”
“거기에 뭐가 적혀 있습니까?”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지니라.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예? 뭐요?”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아이고, 하나님. 됐습니다. 저희는 그거 안 받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번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봐라! 너희 히브리 사람들아, 내가 너희에게 십계명을 주겠노라.”
“그거 얼맙니까?”
“마! 공짜다. 공짜!”
“그럼 두 개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십계명 돌판이 두 개가 되었다는 얘기인데, 물론 이런 얘기를 들으면 프랑스 사람들의 속성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의 속성, 히브리 사람들의 속성을 몰라도 웃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프랑스는 성도덕이 문란하다고 하더라”, “이탈리아에는 좀도둑이 많다 그러더라”, “유대인들은 돈을 밝힌다더라” 하는 사실을 알면 이 농담이 더욱 재미있어지는 법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아는 것이 그렇습니다.
많이 알면 많이 알수록 우리의 신앙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씀을 주로 어느 만큼 접하는고 하면 일주일에 한 번, 주일낮예배 본문만큼 접합니다.
그러니 신앙이 자라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평생 주일낮예배에 참석하면 몇 번이나 예배를 드리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평생 주일낮예배에 개근을 해도 성경 일독에는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흔히 있는 모습 중에 참 우스운 모습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전도했을 경우에, 앞으로 교회 잘 다니라며 가장 많이 선물하는 것이 성경책입니다.
자기는 일 년 내내 성경 한 줄 안 읽으면서 대체 왜 다른 사람에게 성경을 선물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가 물어보면,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라고 얘기는 잘 합니다.
성경은 귀한 말씀이 기록된 책이라고 합니다.
물론 귀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어느 만큼 귀하게 여기는고 하니, 깔고 앉지 않고 집어던지지 않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강학종 목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