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교회입니다.

신앙의 자리/믿음의 자리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2

minkyo 2022. 2. 22. 09:22
성막에 있는 기구의 배열은 구원의 진행과 조화됩니다.
울타리 동편의 출입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번제단입니다.
그다음에 물두멍이 있고 물두멍을 지나면 성소가 있는데 그 안에는 금촛대와 떡상 그리고 분향단이 있습니다.
그 뒤에 휘장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고 있고, 휘장 너머 지성소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 내지는 신앙 성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일단 문으로 들어가면 구원을 얻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번제단에서 재물을 드리는 일입니다.
자신을 불태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십자가를 보여줍니다.
그다음에 있는 물두멍은 구원은 얻었지만 그래도 세상을 살다 보면 죄는 범하게 되는데, 한번 얻은 구원은 취소되지 않지만 구원 얻은 신분에서 범한 죄는 계속 회개하면서 자신을 성결케 하여야 합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물두멍입니다.
그다음에 성소 안에 들어가면 떡상은 영의 양식, 생명의 떡, 예수님을 나타내고, 금촛대는 성령의 조명, 분향단은 우리의 기도,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냅니다.
상당히 많은 신자들의 신앙이 번제단에서 멈춥니다.
구원은 얻었는데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다”, “안 믿는다” 하고 신앙의 유무만을 따집니다.
예수를 믿되 어느 만큼 믿는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배우자를 골라도 눈, 코, 귀, 입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만큼 잘생겼는지를 봅니다.
한글을 깨쳤는지를 보지 않고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를 따집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월수입을 따집니다.
그런데 신앙에 있어서는 단지 예수를 믿느냐 마느냐만 따집니다.
“신앙의 성숙”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물두멍에서 멈춥니다.
지성소까지 나아가려는 노력이 없습니다.
죄에서 벗어나는 것에 급급하여 거룩으로 나아갈 줄을 모릅니다.
군대에서 흔히 하는 얘기로 병장이라고 다 같은 병장이 아닙니다.
다음 달에 제대하는 말년병장이 있는가 하면 방금 진급신고를 마친 물병장도 있습니다.
이등병이 보기에는 비슷하게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둘 사이의 군번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역시 그렇습니다.
교회 바깥에 있는 것과 교회 안에 있는 것은 물론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더 이상 급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있다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얻었느냐 못 얻었느냐를 따지지 말고 구원 얻은 사람들만을 모아놓고 따지면, 각자의 신앙 여정이나 수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막을 공부하면서 각자 자기 신앙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점검하여야 합니다.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강학종 목사> 중에서